입당·합당·사면···'슈퍼 8월' 앞에 선 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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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권 대선 지형에 ‘결정적 한 달’이 될 8월이 눈앞에 다가왔다. 내년 3월 대선에 나서는 야권 진용의 뼈대가 한 달 안에 드러난다. 불명확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서 안개가 걷히고,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출발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담판 협상,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광복절 사면 여부 등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들도 이달 중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꺼번에 무대 위에 올려진 주요 변수들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야권 대선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입당 여부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의 오랜 ‘밀고당기기’는 8월에 결판이 날 분위기다. 구체적 시점을 두고 여러 설들이 난무하지만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측 모두 8월 입당설에 힘을 싣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2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 입당은) 무조건 8월”이라며 “(입당시기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씨 광복절 사면 여부와 이 대표의 휴가 일정(8월 9~13일)이 입당 시점 결정의 변수라는 관측도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상태에서 선거에 나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입당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다만 입당시기를 두고는 “조금 더 지켜봐주시면 제가 지루하지 않게 하겠다”고만 했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합체’에 따른 컨벤션 효과는 입당 즉시 검증대에 오른다. 이 대표가 강조한 ‘합체 시너지’의 폭과 발현 속도는 최근 주춤한 ‘윤석열 대세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입당으로 확고한 추진력을 얻지 못하면 국민의힘 경선과 함께 시작될 경쟁자들의 ‘대세론 깨기’ 파상 공세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8월에는 야권 대선주자들의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주자들간 합종연횡 구도도 선명해진다. 기존 당내주자와 외부 영입 주자를 모두 태우고 ‘경선버스’도 시동을 건다. 당 경선준비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대선 주자들과의 간담회에서 “8월 23일쯤 (경선) 선관위를 출범하고 8월 30~31일 정식으로 (후보) 접수등록을 받고, 다음달 15일에 1차 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협상은 최근 실무협상이 중단되면 난항에 빠졌지만 ‘야권 단일후보’ 성사 여부의 한 변수이다. 이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당 대표간 담판 협상 제안을 했다. 대표간 담판으로 8월 안에 합당을 마무리짓고, 안 대표도 8월 말 출발하는 경선버스에 탑승하라는 게 제안의 골자다. 안 대표가 경선 버스에 올라야 ‘충전 중’ 상태인 국민의힘 대선 ‘배터리’가 꽉 채워진다는 것이다. 담판협상이 타결되면 명실상부한 ‘보수 야권 단일 플랫폼 정당’이 8월 내 출현할 수 있다. 경선 버스가 출발한 뒤엔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합당 논의를 위한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져 불명확한 길을 걷게 된다.

담판 테이블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상황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표끼리 만나 논의할 가능성이 적어보인다”고 했지만, 또다른 당 관계자는 “시기가 문제이지 안 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달 중순 드러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여부는 야권의 대선구도에 영향을 미칠 또다른 변수다. 사면은 당내 친박(근혜)계, 친이(명박)계를 자극하는 이슈이기 때문이다. 국정농단 사건을 직접 수사한 윤 전 총장이나 비박근혜계으로 분류된 대선 주자들에겐 악재로 꼽힌다. 사면 전후로 확인될 보수 유권자들의 여론에 따라 이후 펼쳐질 경선국면에서 대선 주자들이 내놓는 메시지의 방향도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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